3일 전, 드디어 제일 기대했던 코리도라스들을 영입했습니다.
좌측 상단의 큰 코리는 “요정코리”라고 불리는 코리도라스 아트로퍼소나투스,
작은 6마리는 팬더코리(Corydoras panda)입니다.
노랭이새우 2마리와 레드핀토새우 1마리도 데려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을 덧붙이자면
레드핀토새우는 대중적인 새우와는 달리 pH를 따로 맞춰줘야 하는 아이라고 합니다.
근데 제 어항에서는 아직까지는 꿋꿋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수초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팬더코리..
정말 너무 깜찍해 ㅠㅠ 사랑스러워 ㅠㅠ 으아앙ㅇ앙
새로 온 아이들을 넣어준 다음날
노랭이새우 2마리는 용궁에 가버리고..T_T
(새우는 열대어보다 훨씬 환경변화에 민감하다고 하던데 정말이네요)
레드핀토새우는 몇 시간 동안 계속 어항을 들여다보며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증발해버려서
내가 안 본 사이에 죽은 것을 물고기들이 먹었나보다 하고 포기했습니다만
새벽에 불을 켜 보니 스펀지에 붙어있는 것 발견!!!!!!!!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근데 도대체 어디 있었던 거지?
안 쓰는 미니화분을 세척하여 추가 은신처로 넣어 주었습니다.
팬더코리들은 먹이반응도 좋고 끊임없이 스펀지나 바닥에서 뭘 주워먹고 있는데
요정코리는 사흘째 딱히 뭘 먹는 걸 못 봤습니다.
첫날에는 쉴새없이 벽타기를 하길래 찾아보니,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이니까
조명을 끄고 최대한 소음을 줄인 상태로 며칠 있으면 괜찮아진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둘째날에는 그래도 벽타기를 좀 덜 하더니
셋째날인 오늘은 거의 안 해서 다행입니다.
수족관 사장님께 요정코리가 밥을 안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물에 적응중이어서 그런 것도 있고, 또 수족관에서는 (사료보다 더 맛있는) 실지렁이를 급여했기 때문에
사료로 순치시키려면 좀 굶겨야 한다고 ㄷㄷ 하시네요.
굶어 죽을까봐 걱정이라 했더니 그러지는 않는다고 하셨는데.. 음.. 제발 빨리 뭘 좀 먹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은 새우를 다시 데려왔습니다. 노랭이새우 4마리(+1마리 더 주심), 체리새우 4마리, 총 9마리입니다.
물론 이렇게 넣으면 교잡되어 색이 변할 수 있지만
저는 별로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 그냥 넣습니다. 하지만 브리딩 하실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장님께서 포란 중인 새우도 한 마리 넣어주시고(이건 도저히 사진에 안 담김)
또 일부러 주신 건지, 딸려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치비가 5마리 같이 들어있는 것도 발견..
수초에 잘 숨어다녀서 구피밥이 안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우측 상단에 새우 비스끄무리하게 생긴 치비가 보이시나요? ^^
모스에도 몇 마리 붙어 있습니다.
이 새우들은 용궁에 안 보내고 잘 살려보기 위해서
물맞댐을 정말 오랜 시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맞댐 방법에는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A) 수족관 물을 용기에 담은 후, 기존 어항 물을 일정 시간마다 1국자 정도씩 부어 주다가
시간이 지나면 뜰채로 물고기만 건져서 수조에 넣는다.
-> 이게 베스트. 수족관 물을 함부로 넣지 않습니다.
질병이나 달팽이가 옮을 수 있습니다.
B) 물고기가 담긴 봉지째로 어항에 띄워, 온도를 똑같이 맞춰준 뒤
봉지에 구멍을 뚫어 서서히 두 물이 섞이게 한다.
수시간 후 5cm쯤 봉지를 잘라서 물고기가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게 어항에 들어가도록 한다.
지금까지는 항상 A 방법을 선택했는데
제가 가는 수족관에 대해 물을 섞어도 되겠다는 신뢰가 생기기도 했고
또 극도로 예민한 새우에게는 B 방법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지금 저렇게 3시간째 물맞댐 중입니다.
참고로 물고기가 담긴 봉지 겉표면의 세균은 흐르는 물로 세척해 줬습니다.
수돗물로 한 번, 그 후 정수물(조리수)로 한 번.
지금의 제 어항 상태입니다.
새우를 위해 모스를 주문했는데
3일쯤 후에 도착하니, 어항이 한층 풍부한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고양이를 위한 어항이었는데
루시우는 정말.. 어항에 완전히 무관심합니다 ㅠㅠ
결국 그냥 제 취미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