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및 강아지의 중성화에 대해서는, 필수라는 의견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두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과연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간략히 정리하고, 저의 경험담도 덧붙여 보았습니다.

 

중성화를 반대하는 입장은, 보통

1) (특히, 자궁과 난소를 떼어내야 하는 암컷) 고양이가 느낄 고통을 보고 있기가 괴롭다

2) 본능을 제한시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3) 우리 아이들의 자손을 볼 수 없다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중성화에 찬성하는 입장은

1) 발정으로 인한 고양이 가출, 울음 및 스프레이(소변 뿌리기) 방지

2) 질병 예방

3) 개체수 조절 문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이미 많음

등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중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

얼마 전에 17년을 살다 간 저희 시츄(암컷)도 늦게나마 중성화를 하였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4살 이후에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자신의 요크셔테리어(암컷)가 중성화를 시키지 않아 병이 와서 수술 중이고,

나이가 젊은 것도 아니라서 수술 후에 어찌 될지 모른다며, 저희 시츄도 빨리 중성화를 시키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지요.

(다행히 친구의 요키는 잘 회복해서 20세를 넘겨 살다 천국으로 갔습니다.)

당시 명일동의 M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원장님께서 저희 시츄의 자궁에 고름이 가득 차 있었고

조금만 더 늦게 수술했더라면 병에 걸렸을 것인지라 타이밍이 아슬아슬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듯 고양이 및 강아지의 중성화는, 하지 않았을 경우 상당히 높은 확률로 걸리게 되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술 후 통증에 대해서는

현재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수컷이고, 수컷은 암컷에 비해서는 수술이 간단하기 때문에

마취가 풀린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얼마 전 떠나보낸 시츄는 암컷이었고, 수술을 한 날 밤 고통스럽게 우는 아이를 보고 있기가 많이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밤새 울었었고, 이불에 소변을 자꾸 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덩달아 밤을 새며 같이 울어주고 계속 쓰다듬어 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천만다행히도 첫날에만 그렇게 힘들어하고 곧 회복을 잘 해 주었는데

아이가 며칠 고생을 한다고 하여, 중성화를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의 주기적인 발정기의 고통(인간은 성욕을 해결하지 않아도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동물은 완전히 다릅니다”. 수의사님 말씀.),

그리고 위에 적은 친구의 경험처럼, 노령묘/노령견이 되어 겪을 성인병으로 인한 고통 및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을 안겨주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생각을 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떠오르는데

다니고 있는 미용실의 원장님께서, 고양이(페르시안, 암컷)가 발정기 때마다 너무 울고 창문을 긁어대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기에

중성화를 시키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서 성인병이 거의 오고, 또 성욕을 풀어줄 것이 아니면 매우 괴롭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중성화를 시키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원장님: 그럼 다른 수컷 고양이를 찾아다가 합사를 시켜주면 안 될까요?

나: 만약 임신하면 어떻게 하시게요?

원장님: 인터넷 같은 데에 분양 보내면 되지 않아요?

 

Oh Oh Oh 세상에 <- 딱 이런 심정

그래도 어찌어찌 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인터넷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 줄 알고요~ 그리고 페르시안이면 품종묘인데 100% 업자들이 애들 데려가요. 새끼 빼는 공장 아시죠? 그런 데로 가서 평생 고생하니까 절대 안 돼요.”

“어머 그렇구나” 하는 응답을 받고 대화를 마쳤습니다만.. 꽤나 찜찜한 대화였습니다.

 

길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나 유기묘/유기견들을 보면, 인간이 제대로 돌보아줄 수 있는 동물들의 개체수는 이미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넘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이미 많이 있는 상황에서,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아이들을 중성화시키지 않고, 굳이 새롭게 새끼를 낳게 해서 다른 집에 보내야 할까요?

또 만약 새끼들을 원하는 가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저도 우리 냥냥이들이 너무나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우리 고양이의 아들 딸들도 정말 궁금하고 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저희가 전부 맡아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든 지인에게든, 어쨌든 손주(?)들을 남에게 보내는 것은 굉장히 꺼려지는 일입니다.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그냥 보내주든, 돈을 받고 분양을 시키든 관계 없이 말입니다(후자의 경우, 꽤 안 좋은 소리를 들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스러운 성욕을 아예 제거하는 것이 불쌍하다는 의견도,

아니면 저처럼 부모 자식을 일찍부터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불쌍하다는 의견도, 모두 인간의 입장입니다.

우리 냥냥이들에게 행복한 길은 무엇인지, 또 우리 아이들과 인간 가족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

중성화에 대해 고민되신다면, 집안을 책임지는 자로서 반드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검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중성화의 장단점을 나열하여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은 감정에 대단히 예민합니다.

항상 여러분이 행복해야 우리 냥냥이들도 행복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오늘도 가장 중요한.. 여러분 자신을 잘 돌보아 주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

 

 

꽃길 걷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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