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위한 어항 만들기 이어서..

 

1탄 포스팅에서 약 일주일이 지난 오늘

어쩌다 보니 4마리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2-3마리만 데려오려 했는데..

사진 중앙에 있는 까맣고 통실한 녀석이 풍선몰리입니다.

다른 검정몰리들 중에서도 유독 매트블랙 느낌이 나는 멋들어진 아이가 있어서

원래 한 쌍씩 판매하는 것을 한 마리만 팔아달라고 부탁드려

충동적으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몰리도 구피, 플래티처럼 난태생이고 합사 가능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오는 길에 몰리에 대해 알아보니, 풍선몰리는 일부러 인간이 보기에 귀여운 외형을 만들고자

척추 기형인 개체들을 교배시킨 종이랍니다. 그래서.. 오래 살기 힘든 아이라지 뭐예요 ㅠㅠㅠㅠ

열대어를 포함한 반려동물 시장에는 항상 이런 일이 있나 봅니다.

이 아이는 잘 키우되, 앞으로 다른 풍선몰리는 데려오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이 몰리가 진짜 웃긴 게..

 

 

 

여과기 선에 붙어있는 무언가를 쪼아 먹습니다.

바닥재도 헤집고 다닙니다. 니가 코리도라스니?..

그리고..

 

 

 

수초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잎도 뜯어서 뱉습니다 -_-;;;;

저기요?

 

혹시 좀 상태가 안 좋은 수초잎만 뜯는 것인가 했는데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어항을 보니

수면에 멀쩡한 수초잎 2장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눔시키..!!

 

보기에는 아주 재밌습니다. 수면으로도 갔다가 바닥으로도 갔다가 아주 종횡무진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그런데 수초항에 넣기는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_<

 

 

 

어렵게 찍은 전체샷

저 빨간 아이가 알비노풀레드구피였던 것 같은데

금붕어 같은 색깔이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루시우의 반응은요?

어항을 여러번 눈 앞에 보여줬는데

그 안에 물고기가 있다는 걸 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누나한테 안겨있는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가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 같음

 

야!! 너땜에 들인 어항인데 니가 구경을 안 하면 어떡해!! ㅠㅠ

 

시간.. 좀 지나면 구경하겠죠?..

마지막으로 코리도라스만 들여오면 생각해 뒀던 어항은 완성됩니다.

 

 

꽃길 걷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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