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큰 고양이 관련 카페인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서, 아기 고양이를 입양해 왔습니다.

구조자분께서 처음에는 보호소에 보내려고 했다가, 좋지 않은 이야기(아마 보호 기간이 끝나면 바로 안락사라든가 하는 이야기였겠죠?)를 듣고는 입양처를 찾아 주기로 하셨다니

훌륭한 심성이 느껴지시지 않나요? 입양처 찾아주기도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니까요.

 

처음에 연락드렸을 때는 다른 분과 입양 논의중이라고 하시길래, 그럼 혹시 불발되면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왠지 다시 연락이 올 것 같아서, 굳이 더 알아보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왔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2개월 정도는 됐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완.전.작.음.

1개월 갓 넘었을까.. 그리고 사진보다 훨씬 미묘였습니다. 아 그런데 너무 작아서 남집사와 여집사는 둘 다 정말 놀랐어요.

구조자 분께서는 고양이에 친숙하지 않으신 분 같았는데, 병원 검진은 안 받아보셨다고 해서

‘집에 이미 다른 고양이가 있어서 그런데, 기본 검진과 전염병 검사를 미리 받아봐 달라’고 부탁드려서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병원비를 일부 부담해 주신다고까지 하셨지만, 선행을 하신 분이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셔서는 안 되니 그냥 전액을 드렸습니다.

 

 

 

 

 

애기를 데려오기 전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물건(방석/담요/장난감 등)이 있으면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저 하늘색 담요를 같이 주셨습니다.

이런 물건이 있으면 이동 중에나 새 집에서 적응할 때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꽃분이라는 이름은 남집사가 지었는데 절대 제가 지은거 아닙니다

이름이 촌스러워야 오래 산다며, 여태까지 애들 이름은 다 제가 지었으니 이번에는 양보를 못 한다고..

아니 자기도 좋다고 다 동의해놓고는 이제 와서..

 

 

 

 

 

합사 전 반드시 격리를 해야 하는데(별도로 포스팅할게요)

바보 꽃분이가 문 밑의 틈으로 발을 내밀고 휘적휘적거리는 바람에 딱 걸렸습니다.

서로 냥냥펀치와 하악질 한 번씩 주고받음.

루시우는 꽃분이가 격리되어 있는 안방 문 앞에서 열심히 경계를 섰습니다.

 

 

 

 

 

나중엔 누워서 보초 서더군요.

 

 

 

 

 

제 손바닥만합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작아요..

 

 

 

 

 

첫날,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캣 캔(무스타입, 가장 어린 고양이가 먹는 캔)에 30도 온수를 조금 섞어서 주었더니

정말 미친 듯이 먹었습니다. 먹고 1분 쉬다가 또 먹고, 화장실 갔다가 또 먹고.. 이렇게 10번도 넘게 반복.

애기라 위가 작아서 조금씩 자주 먹는 것 같습니다.

 

많이 먹고 빨리 좀 커라.. 그래야 목욕도 시키고 접종도 하지..

 

목욕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주기 때문에, 집에 완전히 적응한 후에 시켜야 합니다.

수의사님은 2-3주 정도 후에 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결벽증/세균공포증이 있는 여집사는 조금 괴로워하면서 참고 있습니다 ㅠㅠ

 

 

 

 

 

친구와의 대화.

‘대너리스 더 스톰본’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꽃분이라니..

 

꽃분이는 태풍이 온 날, 장지역 근처에서 비에 쫄딱 젖어서 엄청나게 울고 있었다던 아이입니다.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네요.

이젠 비 안 맞아도 되고 배고프지 않아도 돼!

 

 

 

 

 

첫날 사진입니다. 지금은 간신히 코딱지를 제거해서 좀 말끔해졌습니다. 정말 엄청난 반항을 하더군요.

 

 

 

 

 

꽃분이의 건식 사료입니다. 이상하게 로얄캐닌의 모든 사료에 환장을 하는 루시우..

로얄캐닌 관계자님들 보고 계시나요? 우리 애 모델 좀 시켜주세요. 잘생겼잖아요.

 

 

 

 

 

우리애랑 비슷하게 생긴 애도 모델하니까 빨리 시켜줘요 ㅡㅡ 게다가 저희애가 대가리도 더 크거든요? (막무가내)

 

 

 

 

 

오른쪽 위가 꽃분이가 먹는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캣 캔입니다.

나머지는 루시우 꺼.

 

 

 

 

 

참고로 여집사는 루시우가 엄청 졸라서 빨리 캔을 주려다가

그만 그릇이 깨져서 오른손을 꿰맸습니다….

집사 여러분 유리를 다룰 땐 조심하세요. 😥

 

 

 

 

 

지금은 합사과정이 거의 끝나서, 잘 때만 격리를 시키고 있습니다.

집사들도 다른 공간에서 한 마리씩 데리고 자고 있어요. 남집사가 바닥에서 자느라 고생 중..

 

조만간 동영상으로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꽃분이의 귀여움은 사실 사진보다는 영상으로 봐야 한답니다. 기대해 주세요!

 

 

꽃길 걷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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