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왜 더 이상 [고양이를 위한 어항 만들기] 가 아니냐구요?

루시우는 어항에 요따만큼도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 취미생활이 되어 버렸죠.

어쨌든 처음엔 고양이와 관련이 있었으니, 물생활 일기는 일상 게시판에 계속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런 일이 꽤 있는 것 같아요.

동호회를 보면 ‘아이 때문에 구피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어항을 재세팅한 뒤, 뭔가 휑해 보여서

새우들을 위한 모스와 그냥 제 눈에 예뻐보이는 수초들을 주문했습니다.

 

 

 

 

 

먹지도 못하는거 왜 사냥(한심)

 

 

 

 

 

이번에 구매한 품목 전체입니다.

 

 

 

 

 

보르네오 하이랜드라는 희귀 모스와

피시덴 모스입니다.

 

 

 

 

 

부상수초인 부레옥잠

초등학교 때 관찰일기를 썼던가, 뭐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왼쪽부터

토니나sp / 바코바 몬니에리 / 호주 노치도메 / 물미역 모스

그리고 서비스로 미니 펄모스를 주셨습니다. 감사해요!

 

 

 

 

 

용품들입니다.

디메이 산란상(세라믹 재질) / 토분 / 활착용 현무암

 

 

 

 

 

아 근데 산란상 한쪽이 이렇게 까져 있어요 ㅜㅜ

역시 메이드인 차이나..? ㅇㅁㅇ

물에 넣기 좀 찜찜했네요. 열심히 닦아서 넣음.

 

 

 

 

 

토니나sp (귀요미 ㅠㅠ)

 

 

 

 

 

호주 노치도메

전에 어항에 노치도메가 있었는데, 제가 모르고 뿌리를 뜯어버려서

(지금 돌이켜 보면.. 다시 심었으면 살았을 텐데)

죄책감(?)에 다시 들여왔습니다.

 

근데 전에 키우던 애랑 조금 다르게 생겨서

얘는 도대체 어떻게 심어야 하지? 하고 잠시 혼란에 빠졌으나

어려운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합니다.

 

 

 

 

 

바코바 몬니에리

 

 

 

 

 

미역국…. 아니 물미역모스

 

 

 

 

 

미니 펄모스

이 귀요미함이 보이시나요?

 

 

 

 

 

부레옥잠은 최대한 작은 사이즈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제 어항은 자반 사이즈밖에 안 돼서요.

근데 띄워놓고 보니 2개쯤 더 주문할 걸 그랬음

혼자 둥둥 떠있는 게 허전해 보임 ㅋㅋ

 

 

 

 

 

일단 활착카펫을 넣어 봤더니

어느새 새우가 쪼르르 와서 뜯어먹어..

먹지마………….. 니네 몸값보다 비싼 모스들이야 ㅜㅜㅜㅜ

 

 

 

 

 

산란상을 넣었더니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와서 신기했습니다.

뭔가 세라믹인 거랑 관계가 있는 건가

 

 

 

 

 

다른 수초들은 토분에 흙을 담아서 심고, 적사로 흙 위를 덮어 줬는데

노치도메는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역시 감이 안 옵니다.

전에 흑사에서도 뿌리 내리고 잘 살았으니까

그냥 모스 활착타일을 만들어서 그 아래에(바닥에) 깔아놓으면 알아서 자라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식물한테 영양분을 주고 싶어서, 나뭇잎 일부를 희생했습니다.

사진의 흙 위에 다른 수초들과 똑같이 적사로 일부 덮어서 고정시켜버림.

미안…. 적사 바닥재인 주제에 너 데려와서….T_T

 

 

 

 

 

그리고 첫 모스 활착시간

부엌은 난장판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녹색 실이 없네..?

차선책인 검정 실도 엄청 쪼끔밖에 없네..?

 

괜찮아요 저는 가방에 반짇고리 넣고 다니는 여성! 하나 더 있지롱!

 

 

 

 

 

..은 여기도 없네(fail)

 

취미생활의 힘은 위대합니다.

귀차니즘 만렙인 저를 다이소까지 가게 해 줬으니까요

 

 

 

 

 

다이소에서 이런 신기한 것도 발견했지만

정체 모를 물건은 어항에 넣지 않는 게 좋겠죠

 

 

 

 

 

녹색 실 색깔이 맘에 안 들어서 울면서(?) 왔습니다.

검녹색! 아니면 진녹색! 모스와 혼연일체 물아일체가 되어 줄 녹색 실을 원했건만……ㅠㅁㅠ

 

이럴 땐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저 색깔은 예쁘다’고 생각해버리는 겁니다

 

 

 

그럼 만사 OK

 

 

 

 

 

첫 작품입니다.

참고로 저는 미술 점수가 80점을 넘은 적이 없으며

손재주라고는 개나 줄래도 없는 똥손입니다.

 

모스를 좀 두껍게 얹으면 풍성하게 자라지 않을까? 라는 근거 없는 생각을 해봤지만

전문가 분들이 그렇게 안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

하지 않기로 합니다.

 

 

 

 

 

타일 하나 활착했는데 이만큼 남아서

또 합니다.

 

 

 

 

 

2개 활착 후

슬슬 힘든데 또 해야 합니다.

 

 

 

 

 

결국 3번째 물미역모스와 미니펄은 대충 감은 후(…)

어항에 투하해버립니다.

아 근데 의외로 타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운데

 

빨갛게 예뻤던 적사 바닥이 약간 흙과 섞였네요

뭐 골라낼 수도 없으니 그냥 안 보이는 척 무시합시다.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은신처 안에 그새 팬더코리가 들어가 자리잡고 있음

지금도 저 안을 애들이 들락날락합니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보람이..ㅠㅠ

 

 

 

 

 

모스들 팡팡 이쁘게 자라줬으면..

 

오른쪽에 활착판을 사선으로 기대놓은 건

도대체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어서가 아니라 은신처를 더 만들어 주려는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겁니다. 진짜임 믿어줘

 

 

 

 

 

어제 발견한 Youtube 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Foo the Flowerhorn이라는 유투버인데, 플라워혼 컨텐츠 말고 수초항 영상도 업로드합니다.

아 근데 너무 제 취향.. 이 시리즈를 밤새서 몇 번씩 돌려 봤어요.

짧으니 한 번 보세요. 힐링될 겁니다.

 

 

꽃길 걷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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