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어두운 글이다. 아마 이 카테고리의 글은 거의 그럴 것이다.

 

 

 

 

 

 

 

누굴 깨울 수도 없는 새벽시간. 시간대야 어쨌든 공감해 줄 이를 찾기도 어려운 일.

약해진 상태로 혼자서 감당하기도 버거운, 믿어지지 않는 사건.

 

나는 최근까지 죽음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언제나 나는 그것을 냉담함으로 대했다. 내 알 바 아니거나, 스스로 자초한 것이거나, 수명이 되어 어쩔 수 없이 갔거나 셋 중 하나였다.

그러나 과도하게 절절하게 다가온 쿄의 죽음은 또 과도하게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 일은 나를 쳐부쉈다고 해야 할지

금을 냈다고 해야 할지

좀먹고 있다고 해야 할지

전부 다일지

 

17년을 같이 살다 하늘로 간 우리 시츄에 대해서도

쿄에 대해 느끼는 만큼 무작정 쓰지는 않다.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쿄는 사람으로 치면 고작 20대 초반의 나이에 죽었기에

또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그렇다.

분명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쿄 뿐만 아니라 누구든, 어디가 아프든 노환을 제외하고는 다 나았었으니까.

그냥 이번에는 좀 더 위기인 거라고 믿었고 믿고 싶었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을 때, 그 희박한 확률이 나에게는 당첨될 줄 알았다.

 

2개월 반이 지난 지금

Pet Loss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약간의 인위적인 노력도 필요함을 느낀다.

정확히 말하자면 극복은 아마 불가능하고(이 단어는 정말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견뎌내거나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도모한다는 게 맞다.

 

그 힘이 너무나도 필요한 나 자신과 어딘가의 또다른 분들을 위해, 이 카테고리에서는 그런 고군분투기를 다룬다.

Pet Loss에 대한, 남들의 실질적인 조언 및 제안에 대해서도 옮겨볼 것이다.

다만 아주 천천히 적어나갈 것 같다. 별로 적극적으로 덤비고 싶은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2018.09.07. 04:07 a.m.

 

 

꽃길 걷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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