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벨라몰 원목캣타워를 직접 구입, 5개월 가량 실사용하며 느낀 점들을 후기로 써 볼까 합니다.

 

저는 8월 말에 벨라몰의 쁘띠킹덤이라는 모델을 129,000원에 주문했어요.

가급적 원목으로 된 캣타워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천이나 극세사로 된 캣타워는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청소하기가 번거롭고

고양이들이 천 캣타워를 박작박작 긁으면서 먼지가 많이 날린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집안 인테리어 면에서도 원목이 압승..!

 

보통 캣초딩일 땐 저렴한 걸 사서 잠깐 쓰다가, 나중에 원목으로 바꾸는 트리를 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착한 엄청난 무게의 상자.

이걸 3층까지 배송해 주신 CJ 택배기사님 항상 감사합니다.

 

 

 

 

 

고양이들에게는 수직공간이 따로 필요한데요.

즉,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이도 중요하지만 높은 곳에서 자신의 영역(왕국)을 감시할 수 있는 곳이 필수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 집사들은 고양님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캣타워나 캣폴을 조공해야 합니다.

 

 

 

 

 

간신히 방으로 질질 끌고 온 박스

남집사는 회사에 있으니까 제가 혼자 다 함!

 

 

 

 

 

내꺼임?

ㅇㅇ

먹는거임?

ㄴㄴ

 

 

 

 

 

박스 오픈

‘뭐가 많네’가 첫인상

 

 

 

 

 

하루 웬종일 영어를 보고 사는데

또…. 이 때 진짜로 한숨 쉬었음…. 우리말을 사랑하자 ㅠㅠ

 

친절한 한줄요약: 부품 빠진거 없나 잘 보고, 오른쪽 그림대로 조립 ㄱ

 

 

 

 

 

나무냄새가 났던가.. 는 죄송하지만 기억이 안 납니다.

 

 

 

 

 

바닥 같아 보이는 판이 두 개 있는데

 

 

 

 

 

이 철로 된 무언가는 계단으로 쓰는 부품을 끼우는 것입니다.

저처럼 헷갈리지 마시라고 씀

 

 

 

 

 

누나는 힘겹게 노동 중인데 넌 노냐?

그럼 내가 하리?

 

 

 

 

 

기둥들의 길이 측정을 위한 줄자 등장

 

아마 이 웹사이트, <꽃길 걷는 고양이들> 구독자님이라면 이제 잘 아시겠지만

여집사에게는 공구 비슷하게 생긴 모든 것, 숫자 측정 등에 본능적으로 거리낌을 느끼는 속성이 있습니다.

슬슬 ‘남집사가 퇴근하면 맡기면 편한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피곤한 사람을 부려먹기 싫음 + 빨리 완성시키고 싶음이라는 마음으로 계속합니다.

 

나에게 줄자를 들게 하다니.. 고양이는 역시 위대하다!

 

 

 

 

 

바닥

Made in China 스티커를 떼 줍니다.

 

일을 하다 보면 Made in China 같은, 안 해도 되는 부분까지 번역을 해 달라는 요구를 종종 받는데

완전 처음에는 ‘아 이건 ~해서 안 해도 돼.’라고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음.. ㅇㅋ, 근데 그래도 최대한 해줘 볼래?’라는 답들을 받으며 곧 깨달았습니다.

해도 되든 아니든, 사람들은 (성의를 보인다는 심정으로라도) 다 해 주는 걸 좋아한다는 걸요. 옆에 괄호로 원문을 표기할지언정..

..이 얘길 왜 하고 있지? 메이드인 차이나 볼 때마다 생각이 나거든여. 죄송

 

 

 

 

 

갓영화 <양들의 침묵>을 틀어놓고 조립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시면, 캣타워도 만들고 영화 대사도 외울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뭐래..

 

 

 

 

 

하 다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안 올라갑니다.

 

간식을 층층이 올려놔 봐도, 간식만 빼먹고 내려옵니다.

개스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고양이는 아직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상태인 거니까요!

그냥 놔 두시면 알아서 쓸모를 찾는답니다!

 

일주일쯤 후에, 처음으로 캣타워에서 자고 있는 걸 보고 어찌나 기쁘던지 ㅠㅠㅠㅠ

캣타워나 하우스 등을 좀 빨리 사용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https://wellbeingcat.com/catnip_nntopia/ (새 창) 이런 편법을 쓰실 수도 있습니다.

 

 

 

 

 

오늘 찍은 캣타워 모습입니다.

 

위의 기둥들을 전부 떼어버린 걸 보실 수 있는데

확실히 기둥이 길다 보니, 아무리 세게 조여도 단단히 고정되지 않습니다.

루시우가 맨 꼭대기에 있고 싶어하긴 하는데, 다소 흔들거리다보니 많이 불안해하더군요.

 

이 제품을 구매하신 다른 분을 우연히 찾게 되어서 여쭤 봤는데, 그 분은 기둥을 아예 떼셨다기에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저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아마 고양이에 따라, 좀 흔들거려도 ‘괜찮아 안떨어져’ 하며 쿨하게 무시하는 냥이인지

우리 루시우처럼 띠껍지만 소심소심한 냥이인지에 따라 기둥 탈착여부가 갈릴 듯 합니다.

 

저렴한 원목캣타워를 찾으시는 분들께는 이 벨라몰 캣타워를 추천하기는 하는데

이 쁘띠킹덤 모델보다는 기둥 길이들이 전체적으로 짧아서 안정감 있게 고정시킬 수 있는 다른 모델을 고려해 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제가 구입했을 때는 10가지 종류가 있었고, 지금 보니 그 중에 괜찮은 것들이 보이네요.

 

 

꽃길 걷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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